작성일24-12-21 12:49

하이든은 초등학생도 치는 쉬운 곡이지. 혼자 독학해가지고 하이든의 곡은 칠 수 있겠지만, 거기까지야. 

그런 자세와 손 모양으로 테크닉이 필요한 곡의 연주가 가능할까? 

어려운 곡을 연주하면 한계에 부딪칠걸?

백현도 자신이 부족하다는 것은 느끼고 있었다. 

체르니가 교습해 준 내용을 몸에 익히는 중이었지만 아직 자세가 완전히 몸에 익지 않았다. 

오늘 연주회에서 긴장해서인지 자꾸 몸에 힘이 들어가고 옛날 자세와 손 모양이 중간에 튀어나왔다.

하지만, 앞으로 계속 연습해서 고쳐나가면 좋아질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. 

그는 빠르게 실력이 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체감하고 있었다.

그렇게 마음에 안 들면 그날 이야기하시지 그랬습니까? 왜 연주회 다 끝나고 그런 말을 하는 겁니까?

백현의 말에 선혁은 손으로 찌푸린 미간을 짚고 중얼거렸다.

그날도 멈추라고 하고 지적하고 싶었는데, 멈출 수가 없었어.

그러더니 입술을 깨물며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듯이 고개를 저었다.

몇 번이나 멈추라고 말하려고 입을 열었어. 하지만 연주되는 다음 음을 듣고 싶어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지. 

생전 처음 듣는 스타일의 연주였으니까. 꼭 뭔가에 홀린 것 같았어.

리안이 걸어 나오다가 두 사람이 서 있는 것을 보고 멈칫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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